25년 11월 12일 (수) - 마가복음 14:22-26
찬송가 458장
유월절에 이스아레 민족은 아주 독특한 식사를 했습니다. 누룩을 넣지 않은 딱딱한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었고 어린 양을 잡아 그 머리와 내장을 삶지 않고 구워 먹었습니다. 특별히 어린양의 피는 문설주에 발라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을 지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될까지 집밖에 나가서는 안 되었습니다. 어린양의 피는 죽음에서 구원할 보증이어서 이스라엘 민족은 숨죽이며 유월절의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동이 트면 이제껏 고통과 힘겨움 그리고 굴종과 예속으로 살았던 날들을 정리하고 해방과 자유의 새날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것이 유월절 식사였습니다. 예수님이 성찬으로 제정하신 '최후의 만찬'은 유월절의 정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찬은 살아생전의 예수님과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신비한 공동의 식사입니다. 어쩌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결단의 자리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라신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셨듯이 죄 가운데 죽음으로 끝나 는 인생이 죽어도 다시 사는 구원의 완성입니다. 유월절 양의 피가 묻은 집은 죽음의 사자가 넘어갔듯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이것을 기억하는 성례전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귀한 식탁의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