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수) 누가복음 17:7-10
찬송가 323장
‘순종하다’의 원어 ‘휘파쿠오’는 ‘~의 아래에서 듣다’라는 뜻입니다. 즉 아래에서 듣는 것이 순종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주님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백하면서도 때대로 종이 아닌 손님 역할을 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종은 수고하고 돌아왔을지라도 결코 주인과 겸상하는 법이 없고 주인이 식사를 다하기까지 온전히 수발을 듭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만 수고를 하고 나면 금세 대접받는 자리에 앉아 겸상하려는 손님처럼 굴 때가 많습니다. 또한 주인은 종이 모든 일을 행했어도 결코 감사 인사를 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는 늘 감사 인사를 받고자 자꾸 내 의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주인의 아래서 명령을 듣는 종의 자세가 아니라 주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손님의 위치에 서 있으려 할 때 우리의 ‘주님’이라는 고백은 거짓 고백이 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무익한 종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무익한 종이라 칭하며 종의자세로 겸손히 주님 명령에 순종하는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