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4 (금) 요한복음 6:30-35
찬송가 230장
요한복음은 ’나는 ~이다‘라는 7개의 관용구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합니다. 하늘의 신비를 인간의 언어로 온전히 표현할 수 없기에 성경은 ’시‘를 동원합니다. 심오한 진리를 담을수로 그 문장은 ’운문‘의 형식을 띱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는 주님의 말씀도 그러합니다. 문자적으로만 해석한다면 그 깊은 뜻을 결코 길어 올릴 수 없습니다. 주님은 인류의 죄악을 대속하는 제물로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이 신앙고백이 기독교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언어는 풍성하여 변주가 가능합니다. 요한복음 6장은 어린 양으로서의 예수님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떡으로서의 예수님을 묘사합니다. 음식으로 오신 예수님을 예찬하며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주님 안에 있음을 노래합니다. 더 나아가 성찬식을 통해 주님과 한 몸을 이룰 수 있음을 증언합니다. 때로는 성찬의 신비가 일상의 언어로 표현될 필요가 있습니다. 날마다 먹는 음식을 성찬으로 먹어야지 식욕으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우리가 누군가의 고결한 희생 덕분에 살아가는 존재임을 되새기게 도와줍니다. 편리함이 타락입니다. 불편함이 영혼을 맑게 만들어 줍니다. 황금 덩어리보다 들판이 핀 꽃이 금보다 별이 더 아름답습니다. 이 진실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