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1 (화) 전도서 3:1-8
찬송가 301장
한 해의 마지막 날 우리는 ‘때에’에 관한 말씀을 읽었습니다. 천하만사에 존재하는, 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심은 것을 뽑을 때, 울 때와 웃을 때 슬퍼할 때와 춤출 때에 관한 말씀을 읽으며 문득 지금 내가 맞이한 때는 과연 범사와 천하만사 중 어느 때에 속한 것인지를 성찰하게 됩니다. ‘날 때와 죽을 때’는 인간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집니다. 오늘 맞은 한 해의 마지막 날 역시 아무 노력 없이 맞이한 ‘생의 한 때’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심을 때와 심은 것을 뽑을 때’는 다릅니다. 이 행동에는 생의 목적과 그에 따른 노력이 수반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비난을 받을 수도 축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무엇을 심고 무엇을 거두어왔습니까? 그에 따라 오늘 우리가 맞이한 ‘한 해의 기한’, 즉 ‘한 해의 마지막 때’가 과연 축하받을 수 있는 날인지 판가름 납니다.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 했으니, 이 질문은 생의 구비마다 우리가 서야 할 작은 심판이기도 합니다. 호주 원주민들은 ‘나아지는 것’을 축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건 자신만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신만이 아니라 하나님도 아십니다. 올해도 새해도 축하할 수 있는 생의 한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