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은 인간을 가장 고립시키는 감정입니다. 부끄러움은 물리적인 폭력만큼이나 위험한 무기입니다. 부끄러움에 사로잡히면 객관적인 사고가 마비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감정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인데, 부끄러움은 그것을 잔인하게 무너뜨립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 사라집니다. 나는 아무데도 낄 수 없는 무가치한 존재라는 자괴감 속에서 끝없이 위축됩니다. 우리를 고립과 우물로 몰아넣은 부끄러움에 맞서 신앙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부끄러움을 깨뜨리는 가장 강력한 힘이 연결'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온갖 폭력과 조롱을 돌파해낸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과 우리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신 예수님과 우리를 연결합니다. 비역한 거역과 배신, 모멸과 고립, 외로운 발가벗겨짐의 십자가! 부끄러움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그 치명적인 힘을 깨뜨리신 그분과 나를 연결합니다. 예수를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는 것, 이것이 부끄러움의 치명적인 올가미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